|
차세대 지도자 노무현
국민회의 부총재직을 맡고 있던 1998년, 노무현은 국민회의 서울 시장 후보 경선에 출
사표를 던졌다.
그런데 국민회의가 현 서울시장 고건을 그 후보로 영입하자, 노무현은
곧 포기해버리고 말았다. 대신 종로 보궐선거를 통해 그는 6년여만에 15대 국회의원
으로 두 번째 금배지를 달았다.
노무현은 부산에서 두 번의 낙선을 경험한 후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기로 결심했었는데
, 1999년에 그것을 실행에 옮기고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00년 4·13 총선에서 또다
시 부산을 지역구로 삼아 출마하겠노라고 선언한 것이다.
노무현은 출마하기만 하면
당선은 떼 논 당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종로구를 마다하고 일부러 힘든 길을 선택했
다.
사람들은 그런 그에게 '정치를 너무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세간의 이런 평가에 대해
노무현은 자신의 굳은 의지를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유리한 지역구를 버리고 불리한 지역구인 부산·경남으로 내려온 것은 지역구도 타파
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합리적 의사소통의 장애물인 지역주의는 반드시 타파
해야 한다.
그가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노무현이 그렇게 어려운 길을 택
한 것은 3김 이후의 차기 대권구도까지 내다본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대권과 연결
지어 볼 때, 만약 그가 부산에서 당선될 경우 이는 동서 지지를 함께 받을 수 있는 장
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이런 분석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김대
중 대통령에게 "부산에 가면 대권 선언을 통선 전략과 연계하고 싶다"며 직접적으로
말했고, 대통령 역시 그런 자신의 뜻을 용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노무현은 이와 같은 자신의 정치적 포부를 확고히 밝히면서, 그해 7월 부산 삼
성자동차 사태의 해결사로 등장했다. 그는 이미 98년 울산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 해
결에 참여하여 큰 성과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었다.
노무현은 "제2의 기아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는 삼성차 문제해결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경제 정
책의 수립과 경제 주체간 갈등의 조정·타협은 정부의 의무이다"며 삼성자동차 사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장했다.
그의 이런 주장은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이 문을 닫게 될 경우, 또 다시 유발될 가능성
이 높은 지역감정을 우려한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노무현은 차세대 지도자의 덕목으로 "신뢰, 공정, 성실, 헌신, 절제, 책임 등 이른바
기본적 도덕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는 이른바 '신뢰의 정치'를 추구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신뢰의 정치'를 추구하는 노무현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높은 편이다. 1999년
6월 『한겨레21』은 3김씨를 제외한 정치인 가운데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람이 누
구인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노무현이 1위로 뽑힌 것이다.
또한 99년 10월
경향신문이 조사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노무현은 3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각종 매체에서 2000년 4·13총선을 대비하여 실시하는 조사에서만큼은, 노무현
은 높은 지지율과 호감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게다가 청·장년 층에게 많
은 신뢰를 받는 '젊은 정치인'으로 부각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국 지
역감정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노무현이 이대로 주저앉을 것 같지는 않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 어려운 길임을 알고 있기에 이번 패배를 훌훌 털어 버리고
그는 또 다른 길을 준비할 것이다. 그의 '정치실험'이 성공하기를 많은 국민들은 기대
하고 있다.
■ 변호사는 본래 그렇게 해서 먹고삽니까
■ 내 사랑 양숙씨!(love story)
■ 여보 나좀 도와줘....
■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노하우 ! !
■ 모두가 떠나고 없는 빈 들에서...
■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 [시사인물사전6] 노무현 - 1 '2000년 4월 13일 제16대 국회...
■ [시사인물사전6] 노무현 - 2 '아스팔트 변호사'
■ [시사인물사전6] 노무현 - 3 '정계입문과 5공 청문회'
■ [시사인물사전6] 노무현 - 4 '3당합당과 연이은 시련'
■ [시사인물사전6] 노무현 - 5 '차세대 지도자 노무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