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2000년 4월 13일 제16대 국회...

정인물과 사상사에서 발간(2000. 5.8)한 시사인물사전6권에 노무현의원님이 실렸습니다.
페이지 42쪽부터 54쪽에 걸쳐 소개된 내용을 5회로 나누어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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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4월 13일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감정 타파의 선봉이 되고자 2000년 4월 13일 실시된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새천년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노무현이 낙선했다. 노무현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감정 극복을 위한 상징적 인물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도자로 꾸준하게 상위권 에 랭크되었던 노무현의 당락 여부는 그만큼 국민들의 눈과 귀를 붙잡았다.
하지만 노 무현은 지역감정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한나라당의 허태열 후보에게 1만3천여 표차로 지 고 말았다. 기대가 컸던 것일까?
노무현이 낙선하자 그의 낙선에 대해 안타까움과 울 분을 토하는 한편 그를 격려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쏟아아졌 다. 이에 대해 노무현은 담담하게 이제 또다시 시작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할말이 많은데 무슨 말씀부터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털고 일어나야지요. 농 부가 밭을 탓할 수는 없겠지요.
......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저는 이 나라와 부산을 사랑합니다. 우리 또 함께 힘을 모아나갑시다.

노무현은 1946년 8월 6일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농가에서 3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어려운 집안 환경 탓에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기도 힘들었다.
그가 중학교 1학년을 마감하던 1960년 2울, 학교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을 주제로 작문하라 며 하루 수업 시간을 할당해주었다. 이에 노무현은 그 해 3월 15일에 있을 부정선거운 동이라 여기고, 친구들까지 선동해 백지를 냈다. 이 일로 노무현은 선생에게 '역적'이 라는 소리를 들었고, 반성문을 쓰는 등의 벌을 받았다. 노무현의 반골기질은 학생 시 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노무현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직할 생각으로 부산상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 러나 노무현에게 고등학교 시절은 방황의 연속이었다. 그는 고등하교 1학년 때부터 친 구들과 어울리면서 술과 담배를 배웠고, 소위 농땡이 잘치는 학생이 되었다.
그렇게 방황을 거듭하다가 노무현은 3학년이 되어서야 제자리를 찾았다. 당시 환갑을 넘긴 부 모와 직장을 구하지 못해 집에만 있던 큰형을 보며, 더 이상 방황하지 말고 어려운 가 정에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탓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치른 취직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졸업 때가 되어서야 학교에서 알선해준 어망회사에 들어갈 수 있 었다. 그러나 한 달 하숙비도 안 되는 첫월급을 받은 후, 도저히 미래가 보이지 않겠 다는 생각에 그는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 후 노무현은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 는 그 곳에서 고시공부를 한다는 형의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법조 인이 되겠다는 막연한 꿈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는 고향에서 고시공부를 하기 시작했 다.

그렇게 시작한 고시공부였지만 노무현은 좀처럼 편한 마음으로 그 뜻을 이룰 수가 없었다.
우선 자신을 믿었던 부모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어 너무도 죄송했다. 그의 부모 는 자신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만 하면 취직하여 가계부담을 덜어줄거라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신의 처지 또한 문제였다. 책 살 돈은커녕 당 장 먹고살기도 어려운 처지였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그는 고시공부는 잠시 뒤로 한 채, 울산의 노동판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공사장 생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공사장 일이라는 것이 매일같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 곳에서도 돈을 모 으기 힘들었다.

결국 노무현은 밥값도 제대로 내지 못한 채 고향으로 도망치듯 돌아와야 했다. 고향 에서 다른 일을 해볼 요량으로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 노무현은 '사법 및 행정 요원 예 비시험'이 있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이 시험은 당시에 고졸의 학력을 갖고 있는 사 람들이 고시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었다. 노무현은 기회다 싶 어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후, 학력제한이 철폐되는 바람에 그 동안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어버렸다.

노무현은 고시공부를 하는 한편 틈틈이 공사장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냈고, 군대도 다녀왔다. 1971년 군에서 제대한 노무현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권양숙이라는 같은 고향 여자를 다시 만나게 되었고, 73년 1월 그 만남은 결혼으 로 이어졌다.
현재 그의 아내 권양숙은 다른 정치인들의 아내들과는 달리 대중매체에 공개되는 것을 꺼려한다. 노무현의 활동에 대해서도 일체 끼여들려 하지 않는다. 그러 면서도 아내는 언제나 노무현의 절대적인 지지자였기에, 노무현은 항상 아내를 아낀다 . 이는 노무현이 쓴 책에서도 드러나는데, 그 제목 역시 『여보, 나 좀 도와줘』(새터 , 1994)이다.

이처럼 노무현은 공부에만 전념했던 고시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노동판에서 돈을 벌 기도 했고, 군대도 다녀왔으며, 연애를 통해 결혼도 했으니 말이다. 사법고시가 쉬운 시험도 아니었을 뿐더러 그렇게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하느라, 노무현은 사법고시에 합 격하기까지 꽤 오랜 세월이 걸렸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0년이 흐른 1975년, 제 17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사법고시 합격과 더불어 20대를 마무리했던 노무현은 그때가 자신에게는 시련의 연속이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돌이켜 생각하면 인생의 황금기가 아무 것도 채워지지 않은 채 남아있어 그저 여백처 럼 느껴지기고 한다. 그러나 그 망망한 시련의 바다에서도 도전의지가 꺾이지는 않았 다.
시작한 일에 대한 성취욕구가 방향타가 되었고,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는 책임감이 노를 젓게 했다. 그 무렵 배웠던 희망과 도전의 삶이 평생토록 내 인생의 소중한 자 산이 돼왔다.

■ 변호사는 본래 그렇게 해서 먹고삽니까

■ 내 사랑 양숙씨!(love story)

■ 여보 나좀 도와줘....

■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노하우 ! !

■ 모두가 떠나고 없는 빈 들에서...

■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 [시사인물사전6] 노무현 - 1 '2000년 4월 13일 제16대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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